요 앨범이 재밌는게 뭐냐하면 케이스에 알판을 두 장 넣어서 판다. 하나는 일반적인 오디오 CD, 그리고 다른 하나는 블루레이. 물론 일반 CD반 앨범만 따로 팔지만 그렇게 가격 차이도 안 나고 이런 새로운 스펙의 제품들을 보면 왠지 그냥 넘기지 못하기에 이걸로 사게 되었다.
하지만 당시 이 블루레이를 돌릴 만한 시스템이 없었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산 뒤 한동안은 CD로만 들었지만 이제는 제대로 BD롬도 사놨고 스피커도 큰맘먹고 사놔서 (어차피 구분은 못하겠지만) 기왕에 블루레이 버전으로 듣고 싶었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푸념을 하고 싶은게 있는데 왜 블루레이로 해놨는지를 모르겠다. 용량분석을 해보니까 블루레이 용량이 6.12GB던데 이 정도면 그냥 DVDA로 만들어도 충분히 들어갈만한 저용량인데...
어쨌든 블루레이에는 소위 pure audio 또는 HFPA[각주:1]라 부르는 96kH/24Bit의 스테레오 LPCM(이하 LPCM)과 마찬가지 스펙의 5.0 DTS-HD MA가 수록되어 있다. 어차피 대부분의 오디오파일러들이 그렇듯이 다채널 오디오에 큰 흥미가 없기에 나는 LPCM만 들으면 된다. 어차피 내가 갖고 있는 리시버는 옛날 옛적의 싸구려 인켈 제품이라 DTS만 지원하지 DTS-HD는 지원하지 않으니...
아까 DVDA로 만들지 하면서 푸념을 한 이유는 DVDA는 ANYDVD와 BD롬이 필요 없으므로 접근성이 더 좋은 것도 있지만 DVDA는 푸바에서 DVD-A 디코더 컴포넌트를 써서 간단히 재생할 수 있지만 블루레이는 오디오 소스가 비디오에 같이 들어있기 때문에 푸바에서 재생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동영상 플레이어로 재생해야 한다. 그래서 자주 쓰는 팟플레이어로 재생을 하려고 했는데 샘플링레이트 틀어졌을 때 나오는 현상인 주파수가 2배로 높아져서 재생되는 일이 벌어졌다. 급히 몇가지 설정을 해보면서 틀었지만 대실패. 그래서 애초에 동영상 플레이어로 음악 듣는 것도 껄끄러웠기도 하고 해서[각주:2] 푸바로 재생하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일단 기본적으로 생각한 발상은 당연히 오디오 소스만 리핑하는 것. flac으로 리핑해서 푸바로 들으면 될 것이다.
처음엔 DVD Audio Extractor로 시도해보았다.
간단하게 나와주었지만 이후로 진전이 없었다. wav나 혹시나 해서 뽑아본 mp3로는 1KB 정도의 정크 파일만 뽑힐 뿐이고 원본 추출로 뽑아서 나온 pcm 역시 다른 프로그램으로 변환하고 보니 잡음만 나올 뿐이었다. 애초에 프로그램을 위한 프로그램을 돌린다는 것도 거지같은 일이고 리핑도 무슨 94%부터는 10분에 1%씩 올라가서 개답답함.
원래 그 뒤로 나의 수난사를 죽 쓰려고 했지만 이젠 뭔 프로그램을 썼는지 다 까먹었다. 가장 근접했던 성취는 Jriver를 통한 재생이었는데 물론 재생에 성공했지만 이 프로그램이 30일 한정 셰어웨어였기에 변환이라도 하려고 했는데 변환을 하려니 오디오 채널 선택을 하는 옵션이 없었다. 미리 뜨는 창을 보면 DTS에서 추출하는 것 같아보였고 그래서 역시 지우게 되었다. 그냥 쓸까도 생각해봤는데 무슨 재생 플레이어 주제에 컴퓨터에 전용 재생장치를 만드는 걸 보고 어이가 없어서 지움. 그거 때문에 왜 유튜브 소리가 안나오지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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